한겨래 신문의 성유보 동문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며칠 전 마르코 글방에 오른 글 가운데 이부영 의원이 쓴 성유보 동문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정치학과 63학번?)이야기가 잊히질 않는다. 박정희 정권 때 삶이 괴로웠던 분들 이야기고 나 역시 5.16후 당시 서대문 교도소(현저동 101번지)에서 두 차례나 옥고를 치르면서 500여일을 보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역사는 불행히도 승자의 역사였고 패자는 안개처럼 사라지는 것 같았다.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후 만리장성을 쌓고 병마용을 만들 때 얼마나 많은 인명을 희생시켰고 또 분서갱유를 통해 수많은 6국 선비들을 살해한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지금 중국에서의 진시황은 후대들에게 엄청난 달러 박스를 남겨준 위대한 선조로 평가된다.
중국인들은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시킨 BC. 221년을 중국통일의 원년으로 기념하는데 인접국가인 우리들도 앞으로는 미국이 독립에 성공한 1776년이나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789년처럼 기억해야 할 해로 변해가고 있다.
유신반대투쟁 때문에 고생했던 분들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박정희 대통령도 업적남긴 승자처럼 과오는 갈수록 망각되고 업적은 해가 갈수록 부풀려지고 재해석되어 여론조사를 보면 가장 훌륭한 지도자의 상석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많은 분들이 좀 더 살기를 바랐던 성유보 동문의 심정은 어떠할까. 그를 회고하는 이부영 형의 심정은 어떠할까. 서울 문리대 정치학과 출신들이 정치사에서 배워야할 교훈은 무엇일까를 다시 생각한다. 우리 동문가운데는 영국유학을 해서 어렵게 박사학위까지 얻은 동문이 승리하는 영국정신인 해적정신을 배우지 않고 얄궂은 신사도 흉내만 내다가 모자란 사람들에게 좋은 일만 시켜주고 자기는 입지마저 잃고 헤매다가 정계은퇴를 선언하한 사건도 보았다.
한국인과 중국인을 구별하는 논리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중국인은 불의를 보고는 잘 참지만 불이익 앞에는 목숨을 걸고 덤비는데 한국인은 불이익은 잘 견디지만 불의에는 용서 없이 과감히 나서 싸운다는 것이다. 성유보 형의 죽음을 보면서 서울 문리대 정신의 참된 지향이 무엇인가를 되씹으면서 쓴 웃음을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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