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태극기를 사랑한다

기미년 3월1일

왜놈에게 항거하여 목이 터져라 외치며 대한독립만세를 불렀던

그 태극기 김구 선생님과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의사가 가슴에 품었던 그 태극기

1945년 8월15일, 해방의 기쁨을 목 터지게 외치며

길거리를 메운 전 국민의 손에 손에 쥐어졌던

그 태극기

적탄이 비 오듯 쏟아지는 적진 속으로

높이 쳐들고 뛰어들며 목숨을 내놓고 지키려던

그 태극기

불의와 부정을 타파하고 민주화된 조국을 위해 산화해 가신

"명실상부한 민주. 정의 투쟁 자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그 관을 덮어 우리의 뜻을 전해준

그 태극기

열사의 사막 가운데 자랑스럽게 올려 졌던

중동 근로자 숙소 앞의 빛나든

그 태극기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라고

절규했던 새 마을 운동의 깃발과 함께

힘차게 펄럭이던 시골 마을 입구의

그 태극기

1988년,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기와 나란히 나부끼며

전 세계에 우리의 자리를 매기 든 자랑스러운

그 태극기

2002년 월드컵 4강으로 이끌어 가며

온 국민을 흥분과 눈물과 희망으로 묶어 하나 되게 했던

그 태극기

국립 현충원에 높이 걸려

호국영령과 애국지사님들을 지키고 있는

그 태극기

나는 그 태극기를 사랑한다,

그 태극기엔

우리의 피와 땀으로 성취한 민족의 꿈과 얼이 담겼으며

우리의 정체성과 민주성 그리고 역동성이 함께 간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청명한 날엔 그 태극기를 내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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