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4.19혁명 44주년
올해로 44주년을 맞는 4.19혁명은 지금 잊혀지고
있다. 조간신문들은 高建 대통령 권한대행의 4.19묘소참배를 사진이나
간단한 기사로 처리하는 것으로 보도를 마쳤다. 물론 정치권이나 관련 단체, 혹은 잘 나가는 당시 주역들의 체면치레를 위한 화환이 국립묘지의 이곳 저곳에 세워질 것이고 간단한 기념행사도
있겠지만 국민들의 머릿속에, 생각속에, 관심속에 과연 4.19가 존재할가. 오늘 우리 눈에 4.19는 보이지 않는다. 잊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방과 더불어 민주주의를 실천한다고 헌법을 만들고 공화정치를 실시했지만 4.19이전까지는
엄밀히 말해서 주권은 형식적으로는 국민들에게 있었을 뿐 실질적으로는 국민이 아닌 권력자의 수중에 있었다. 주권재민(主權在民)이
아닌 주권재관(主權在官)의
정치였다. 그러나 이 나라 젊은 대학생들의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저
1960년 4월의 피의 화요일이 있었음으로 해서 주권재민의 정치사가 새롭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진보의 역사에는 반동의 테르미도르가 수반되었듯이 두 차레에 걸친 쿠데타로 32년간의 군사권의주의 통치가 뒤따랐고 1987년부터 비로소 국민들이
내손으로 대통령을 뽑는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마침내는 정당간에 수평적 정권교체까지 이루어지는 민주화의
새 시대가 이어졌다. 이번 17대국회의원 총선거를 전후해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이 이루어질 수 있었고 또 반탄핵운동의 여파 속에서 권력의 중심이 친미개발 엘리트 위주의 집권세력에서 중도 민중엘리트
중심의 집권세력으로 이동함으로 말미암아 이 땅의 민주주의는 더한층 실질화 되었다. 바로 이 점에서 오늘날
우리 국민들이 민주주의라고 느끼고 말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의 출발점이 1960년 4.19혁명부터라고 단정해도 그것은 조금치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분명히 4.19혁명을 통해서 한국의 민주주의를 올바른 방향으로 재정향시키고 억압되었던
민족의 통일논의를 새롭게 분출시키고 경제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므로써 한국현대사의 진로를 오늘의 발전으로 연결시킨 1960년의 가장 위대한 사건을 이처럼 잊어도 좋고 외면해도 좋다는 말인가. 우리
후대들에 대한 정치지도의 차원에서나 민족사의 전진적 진운에 비추어 보아서도 우리 국민들은 4.19혁명정신을
결코 잊어서도 잊혀지게 해서도 안된다. 이 나라 청년 학생들이 흘린 피로 세우진 민주한국의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너나없이 젊은이들의 정의로운 피에 빚을 지고 있다. 이 빚을 마음에 새기면서 조국 대한민국의
민주발전을 충실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마다에 정의의 편에 서서 민족적
대의를 위해 몸바쳤던 영령들의 위대한 정신을 바로 평가하고 기리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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