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에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퍼온글)

  • 입력 : 2010.10.08 18:03 / 수정 : 2010.10.08 20:03
류샤오보 /조선일보DB

올해의 노벨평화상은 중국의 인권운동을 선택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8일 오후 6시(한국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2010년 노벨 평화상 발표식에서 중국의 인권신장을 위해 오랫동안 투쟁한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를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중국에서 기본적인 인권을 위해 길고 비폭력적인 투쟁을 벌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난 20년간 류샤오보는 중국에서 기본 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고 소개한 뒤 “그는 1989년 톈안먼 시위에 참여했으며, ’08헌장’의 주요 저자였다”면서 “그는 중국 인권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투쟁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위원회는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정치적 권리와 인권을 제약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중국의 새로운 위상은 더 큰 책임을 요구한다”고 지적한 뒤 “중국은 정치적 권리와 관련, 자신들이 서명한 여러 국제 합의와 자국 법조문을 위반하고 있다”며 “중국 헌법 35조는 중국 인민이 언론과 출판의 자유, 집회, 결사, 시위의 자유를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이런 자유는 명백히 제약돼 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류샤오보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줄기차게 중국의 민주화와 개혁을 요구해온 대표적인 중국의 민주화 운동가다. 노벨위원회는 "중국 인권운동의 가장 뚜렷한 상징"이라고 평했다.

그는 톈안먼 사태 당시 방문학자로 있던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급거 귀국해 단식투쟁을 이끌다 수감된 것을 시작으로 반복된 투옥 등 고난으로 점철된 민주화 운동의 길을 걸었다.

지난 2008년 12월 ‘일당 독재 종식’을 골자로 하는 ‘08 헌장’ 작성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지난해 12월 국가권력 전복 선동죄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현재 랴오닝(遼寧)성 감옥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 중국의 인권운동을 대표하는 인물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앞서 중국은 류샤오보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류샤오보의 수상은 곧 중국의 인권탄압이 국제적인 ‘공인’을 받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미 지난 6월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에 “류샤오보가 평화상을 받게 되면 노르웨이와 중국의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압력을 가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류샤오보는 중국 현행법을 위반한 사람으로 그의 행동은 노벨평화상의 정신과 정반대”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인권문제에 대해 각국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가 류샤오보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하는 행위가 중국 내정 간섭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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